정부의 의약분업 실행안에 반발해온 의료계가 오는 17일 제2차
대규모 집회를 강행키로 한데 대해 보건복지부가 강력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충돌이 예상된다.

또 이날 4만여명의 의사가 병의원 문을 닫고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재정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장은 오는 17일 오후1시
서울 여의도에서 의사 4만여명이 참석하는 "의권수호를 위한 의사
전국집회"를 갖고 진료수가 현실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전국 의사의 80%인 4만여명이 집회에 참석하면 지난해 11월30일
2만여명의 의사가 장충체육관에서 제1차 집회를 가졌을 때 빚어졌던
의료대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진료수가 두자리수 인상이 약속되지 않으면
17일 집회에서 오는 7월 시행될 의약분업에 참여하지 않고 의사면허증
집단반납을 결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의사들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에 대해 이번에는
의료법 소비자보호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법을 총동원해 사법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