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삼성차 인수전 '여론몰이 행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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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인수를 추진중인 르노가 채권단과 협상도 시작하기 전에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어 다른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사고있다.
르노는 10일 부산에서 삼성차 직원들과 협력업체 부산시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르노는 이미 삼성차를 인수한 것인양 향후 투입 차종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명분은 한국인들이 르노를 잘 모르기 때문에 회사를 선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르노의 이같은 행보는 관례에서 어긋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즉 실사가 종료되지 않은 것은 물론 채권단과의 협상도 없이 직접적 이해
당사자들을 모아놓고 자사를 선전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외곽때리기"를 통해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식시킴으로써 값을 깎아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르노는 4천억원 정도에 삼성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평가한 삼성차의 자산가치만 1조2천억원이며 투자금액은
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르노가 여론몰이에
나선 것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2월까지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에 삼성차
매각을 마무리한다고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에 시한에 쫓길 수 밖에 없다는 게
르노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즉 정부가 매각시한을 스스로 못박음으로써 르노로 하여금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줬다는 것이다.
특히 르노는 3월초로 예정된 "한국과 프랑스간 중요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정부가 서둘러 삼성차 매각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당사자인 채권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어차피 양국간 행사전에 테이블에 앉을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설령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면 삼성차를 싸게라도 팔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르노는 협상시한이 촉박할수록 자사에 유리하기 때문에 협상보다는
여론몰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
몰이에 나서고 있어 다른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사고있다.
르노는 10일 부산에서 삼성차 직원들과 협력업체 부산시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르노는 이미 삼성차를 인수한 것인양 향후 투입 차종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명분은 한국인들이 르노를 잘 모르기 때문에 회사를 선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르노의 이같은 행보는 관례에서 어긋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즉 실사가 종료되지 않은 것은 물론 채권단과의 협상도 없이 직접적 이해
당사자들을 모아놓고 자사를 선전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외곽때리기"를 통해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식시킴으로써 값을 깎아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르노는 4천억원 정도에 삼성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평가한 삼성차의 자산가치만 1조2천억원이며 투자금액은
5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이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르노가 여론몰이에
나선 것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2월까지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3월에 삼성차
매각을 마무리한다고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에 시한에 쫓길 수 밖에 없다는 게
르노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즉 정부가 매각시한을 스스로 못박음으로써 르노로 하여금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줬다는 것이다.
특히 르노는 3월초로 예정된 "한국과 프랑스간 중요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정부가 서둘러 삼성차 매각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당사자인 채권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어차피 양국간 행사전에 테이블에 앉을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설령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면 삼성차를 싸게라도 팔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르노는 협상시한이 촉박할수록 자사에 유리하기 때문에 협상보다는
여론몰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