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보고서는 들고 들어오지 마세요. 모든 보고는 프로젝터로 쏘세요"

현대정공 박정인 사장이 최근 중역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디지털 경영혁신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격주로 개최되는 임원회의에서
종이보고서 퇴출을 주문한 것.

보고서는 파워포인트 파일로 대체된다.

임원들은 자신의 브리핑 차례가 되면 새로 지급된 최신기종 노트북과
프로젝터를 이용, 영상브리핑을 해야 한다.

대회의실의 영상회의 장치도 파워포인트 파일을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
로 바꿨다.

교재를 스크린에 투영하는 OHP기기도 종이와 함께 사라졌다.

박 사장이 연초에 제시한 "지식.스피드.인터넷경영" 등 3대 경영혁신의
일환이다.

이는 인터넷기반의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 업무문서를 표준화.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경영정보를 완전 공유하며, 1백% 전자보고.결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부수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1년간 인쇄 및 복사용지 사용량은 2백40만장.

일렬로 쌓아놓으면 1백40층 빌딩높이에 달하는 양이지만 이를 대부분
절약하게 된다.

현대정공 관계자는 "종이를 쓸 필요가 없는 사무실(paperless office)을
올해안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