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 5개사(쌍용차는 3월중 계열분리 예정)의 경쟁입찰은 <>완성차
<>판매 <>금융 <>부품회사 등 대우자동차와 관련있는 업체들을 한꺼번에
매각하겠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워크아웃 확정을 앞두고있는 12개 계열사중 절반가량이 경쟁입찰로
처리될 전망이다.

당초 대우계열사는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개별처리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대우자동차는 산업은행, 쌍용자동차는 조흥은행, 대우통신
보령공장은 한빛은행 등이 각각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대우 계열사간에 이뤄졌던 각종 거래관계가 정리되지 않은데다
해외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문제 등으로 시일을 끌면서 대우 계열사는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대우자동차 신규자금 지원여부를 놓고 야기된 채권금융기관간 갈등은
단순히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여기에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된 매각협상 결과도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개별처리가 어려웠던데는 대부분 계열사가 대우자동차를 벗어나서는 독립
생존이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예컨대 대우자동차판매나 대우캐피탈의 경우 대우자동차가 다른 계열로
넘어갈 경우 생존이 불가능하다.

대우통신의 보령공장도 트랜스미션을 생산해 전량 대우자동차로 납품하고
있어 대우차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쌍용자동차는 별도로 떼어 팔 수도 있지만 생산 차종을 따져볼 때 대우차
와는 보완관계에 있는데다 GM이 쌍용도 함께 인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포함됐다.

대우차 상용부문도 외국업체와의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경쟁입찰
매물로 넣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배경속에서 대우 12개 계열사와 채권단간 협의체인 "대우계열 구조조정
협의회"가 지난 11일 발족됐다.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구조조정작업을 추진할 구심체가 생긴 것이다.

협의회 의장을 맡게된 오호근씨는 IMF 사태이후 워크아웃 등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비교적 무난하게 수행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 계열사들은 구조조정 협의회라는 단일창구를 통해 매각협상
이 이뤄지게 됨으로써 처리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호근 의장도 취임일성으로 "연내에 대우 구조조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