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매가 투자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프로그램매수세가 일면 주가상승을 부추기지만 프로그램 매도세는 주가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기관투자가들이나 외국인은 어디에 기준을 두고 프로그램매매를
하는 것일까.

그 기준중 하나가 시장베이시스다.

<> 시장베이시스란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말한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해 이익을 낸다.

가격이 높은 쪽을 팔고 동시에 낮은 쪽을 사는 구조다.

시장베이시스는 바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다.

선물3월물 가격이 120이고 현물가격은 118이면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2포인트다.

선물3월물 가격이 117이고 현물가격이 119면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2포인트다.

<> 시장베이시스와 프로그램매매 실례 =프로그램매매 주체들은 시장베이시스
가 확대되거나 축소될 때를 노린다.

프로그램매매에서 현물가격이란 KOSPI 200지수다.

종합주가지수(KOSPI)를 산출하는 9백여개 종목중 2백개를 뽑아 만든 지수다.

프로그램매매주체들은 2백개 종목중에서 다시 수십개나 1백개 이상을 선별,
나름대로의 현물종목군(바스켓)을 구성한다.

종합주가지수, KOSPI 200지수, 현물바스켓은 움직임이 거의 같도록 짜여져
있다.

선물과 함께 현물을 사고 파는 것이란 이 현물바스켓을 사고 파는 것이다.

현재 선물3월물 가격이 120이고 현물가격인 KOSPI 200지수가 117이라고
치자.

시장베이시스는 120-117=플러스 3포인트.

가격이 높은 선물을 팔고 가격이 낮은 현물을 사놓을 기회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선물가격이 118,KOSPI 200지수는 116으로 변했다.

시장베이시스가 118-118=0포인트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3포인트에서 0포인트로 축소된
것이다.

이 때 팔아놓은 선물을 다시 사서(환매수) 청산하고 동시에 사놓은 현물을
팔면 이익이 남게 된다.

선물을 매도해 놓았는데 가격이 120에서 118로 떨어졌으니 120-118=2포인트
의 이익이 남는다.

117에 사놓았던 현물은 118에 팔게 되니 118-117=1포인트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수시로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플러스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혹은 플러스 1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마이너스 1포인트에서 마이너스 3포인트로, 마이너스 2포인트에서 0포인트로
등등.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이 차이를 보여 이익이 날 기회가 만들어지는 한
어김없이 프로그램매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