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과제중심 경영제도(PBS)란 연구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투입자원(연구원가)을 엄밀히 산정해 이를 연구사업의 수.발주는 물론
성과관리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반영하는 관리체계다.

즉 연구개발에 드는 인건비 직접비 간접비 등 모든 경비를 연구과제에
계상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 출연연구소를 대상으로 PBS를 실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부터.

정부로부터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던 출연연구기관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부)가
도입했다.

미국 NIH(국립보건연구소) NSF(국립과학재단)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선진국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에서 PBS는 이미 일반화돼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김한중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은 "선진국에선 연구관리의 기본으로서
너무나 당연시하는 PBS가 한국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
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관리해 연구개발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다는 PBS의 본래취지가 "연구자금 확보수단"으로 왜곡돼 있는 실정"
이라고 지적했다.

프로젝트를 수주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연구부서간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리더의 독선이 심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창만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사업관리실장은 "과제별 특성에 따라
융통성있게 PBS 실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영복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도 "규모가 작고 단기적인 연구과제까지
PBS를 실시하는 것은 기업 대학 연구소간에 쓸데없는 경쟁만 불러일으킨다"
며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PBS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