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은어 등이 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어도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
진다.

한국전력은 14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시공중인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생태계 보호용 댐 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부댐에 어도가 설치되면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은어 등
소하성 어류와 산천어 피라미 버들개 등 토착어종의 이동을 도와 생태계 보호
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05년 6월께 완공되는 첫 어도는 낙차가 49.5m로 현재 운영중인
댐 어도중 가장 높은 영국의 오린(Orrin)댐 어도(낙차 42m)보다 높아 세계
최대 높이가 될 전망이다.

한전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댐 하부에서 상부까지 효과적으로 어류를
이동시키기 위해 계단식과 볼랜드(Borland)식을 혼용, 건설키로 했다.

계단식 어도는 댐 상부와 하부 사이에 폭 2mx길이 45m의 계단 16개를
설치하는 것이며 볼랜드식은 직경 1.8m x길이 40m의 관으로 상부와 하부를
잇는 것이다.

한전은 어도가 완공되면 양양발전소 하부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 일반인
에게 공개키로 했다.

그동안 환경전문사들은 국내 최대 연어 서식지인 양양 남대천에 댐을 세울
경우 어류 이동이 단절되는 등 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며 어도 설치를 촉구해
왔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