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회사들이 3개월 안팎의 단기예금 금리를 최고 1.0%포인트까지
올리고 있다.

나라종합금융이 영업정지된 후 불안해하는 예금고객을 붙잡고 금융시장에
떠도는 대우채펀드 환매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종금은 3개월짜리 발행어음 금리를 연 7.5%에서 8.0%로 0.5%포인트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한불 동양종금도 3개월짜리 발행어음 금리를 최근 연 7.5%에서 8.0%로 인상
했다.

동양종금의 경우 1개월 발행어음 금리도 연 6.0%에서 6.5%로 올렸다.

영남종금은 1개월과 3개월짜리 발행어음 금리를 각각 연 7.5%와 9.0%로
조정했다.

종금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다.

아세아와 리젠트종금도 발행어음 금리를 0.3~0.5%포인트 인상했다.

이같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발행어음 수신고는 15조1천9백71억원(지난 9일
현재)으로 1월말에 비해 2천7백억원 넘게 늘었다.

종금사들은 고객 동요가 진정됐을 뿐 아니라 신규자금 유입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최근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이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뒤
환매자금 유치에 다소 고전하고 있다.

영업기반이 크게 약해진 종금사의 금리인상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단기상품 금리차가 최고 2%포인트까지 벌어져 어려움이 있다.

현재 은행 단기상품의 대표주자격인 MMDA(수시입출식예금)은 최고 연 5.5%
수준에 머물러 있다.

CD(양도성예금증서)와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6.5% 안팎으로 직접적인
경쟁이 어렵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