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주주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터넷 주총 시대"가 열린다.

이에 따라 시간과 비용문제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이 인터넷
을 통해 간편하게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지금까지 대주주 위주로
진행돼온 주총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인터넷벤처기업인 디디아이피는 14일 전자서명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
과 제휴, 인터넷(www.proxyvote.co.kr)을 통해 주주총회용 공인인증서에
의한 주주의결권 대리행사서비스를 오는 3월1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일반주주들은 주총안건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쉽고 편리
하게 반영할 수 있다.

기업은 소액주주의 참여를 통해 주총의 의결정족수를 쉽게 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삼성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주총방식이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일반주주와 소액주주들이 자신의 권리를 간편하게 반영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기업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대응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시공을 초월한 주주권행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소액주주나 총회꾼들
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총 장소나 시간을 불합리하게 잡아온 기존 관행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서비스는 주총을 개최할 예정인 기업이 신청하고 주주들에게 이를 통보
하면 진행된다.

주주들은 인터넷사이트에 접속, 해당 기업의 주총안건에 대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의견을 제시한 후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인증서를 신청한다.

한국정보인증은 신원확인절차를 걸쳐 주주총회용 공인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이건호 디디아이피 대표는 "전자서명법이 일찍 발효된 미국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현재 접촉중인 일부 업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온라인 주주권행사가 이번 12월 결산법인 주총 때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