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증시주변 자금이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무려 42.35 포인트나 폭락한 910.87에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3.24 포인트 내린 104.14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탓에 한국증시에서도 경계매물이 터져
나왔다.

특히 증시자금이 거래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이동하자 거래소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날 증권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3조4천9백52억원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6조4천2백10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이 손절매(stop loss)차원에서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 단기금리 인상우려와 외환시장에서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그런 와중에 2천8억원어치의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쏟아져 나왔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징주 =한국통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하지만 약세장에서도 미래산업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라이코스코리아 등 자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외국인의 사자주문이
몰렸다.

쌍용정유 한화석유화학 등 유화주도 비교적 강세였다.

쌍용정유는 자사주매입공시 및 50% 현금배당설 등을 재료로 주가가 올랐다.

한화석유화학은 유화제품 가격의 상승바람을 탔다.

미국 증시에서 생명공학주의 강세 영향으로 삼진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녹십자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진단 =윤삼위 LG투자증권 선임조사역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면 증시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의 강세도 거래소시장엔 부담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블루칩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하락
을 저지하거나 상승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