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요법과 예방책 ]

고혈압의 치료중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통틀어 생활요법 또는 비약물요법
이라고 한다.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가 정한 기준으로 "높은 정상혈압"(1백30~1백39/
85~89mm Hg)인 경우 대부분 생활요법만 실천해도 혈압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를 할때도 큰 효과를 볼수 있다.

이보다 심한 ''1단계 고혈압''(1백40~1백59/90~99mm Hg)은 생활요법만으로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2단계 고혈압''(1백60~1백79/1백~1백9mm Hg)에서도 생활요법으로 혈압약의
혈압강하 효과를 높여 복용량을 줄일 수 있다.

생활요법은 고혈압의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위험이나 비용의 부담이 작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단지 실천이 쉽지 않은게 문제다.

생활요법에 대해 노영무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교수, 이학중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체중감량 =살찐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의 발병위험이 4~5배나
높다.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23 이상인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모두 낮출 수 있다.

과체중(체질량지수 23~27)인 환자의 경우 10kg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25mmHg 낮출 수 있다.

적절한 운동과 절식으로 1개월에 2kg 정도 줄이면 2~3개월만에 혈압이
뚜렷히 내리고 고혈압약이 더 잘듣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운동 =꾸준한 운동은 체중의 경중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혈압을 낮춰
준다.

무엇보다 운동은 심혈관 기능을 강화해서 심장의 박동수와 혈액박출량,
말초동맥의 저항을 줄임으로써 혈압을 내린다.

또 혈압조절과 관련깊은 <>교감신경 활동 <>인슐린 감수성 <>전해질 균형
<>혈압과 관련된 신경 및 압수용체의 반사작용 <>혈관의 구조 등에 유익한
작용을 해서 혈압강하에 도움을 준다.

운동을 통해 혈압감소 효과를 보려면 1주일에 3일, 하루에 1시간 정도,
6~8주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이보다 덜하면 효과를 얻기 힘들고 더하면 피로나 근골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운동강도는 최대 운동량의 40~60% 정도가 적합하다.

하루에 30~45분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체조 <>수영
등을 하면 좋다.

<> 금연 =흡연후에는 곧바로 혈압과 맥박이 올랐다가 약 15분이 지나야
정상으로 돌아온다.

니코틴은 교감신경 말단에서 혈압을 높이는 카테콜아민이 분비되도록 유도
해서 혈압을 10%쯤 높이기 때문이다.

흡연으로 인한 이런 반복적 혈압상승은 필경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담배연기 속의 일산화탄소나 타르 등은 동맥경화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킨다.

흡연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여 동맥경화를 더욱 악화
시킨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도 유발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

<> 스트레스 다스리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혈액에서 혈압을 높이는
물질의 농도와 혈관의 긴장도를 높인다.

스트레스 관리요법으로 운동 명상 바이오피드백(어떤 심리를 갖으면 혈압이
내려가는지 체크하고 실천하는 요법) 등이 권장된다.

볼링 테니스 골프 축구 같은 타격성 운동은 가장 쉽게 스트레스를 내리는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