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헌식 보고코사 대표이사 약력 ]

<>57년 경남 김해 출생
<>고려대 경영대학원
<>87년 대성실업 설립
<>98년 금진하이테크(지금의 보고테크) 설립
<>99년 지문인식 도러록 76개국 특허 출원
<>2000년 합작회사 ''보고코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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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벅스라이프를 보셨나요. 개미가 메뚜기를 이겼습니다. 힘 없는 개미
라도 똘똘 뭉치면 메뚜기를 이길 수 있어요. 보고코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영세상인들을 규합해 사이버 공간에서 유통혁명을 일으킬
것입니다"

최근 전국의 영세 슈퍼마켓 사업자들이 모여 공동으로 사이버 슈퍼마켓을
열기로 했다.

오는 3월1일 "코사마트"라는 이름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 사이버 슈퍼마켓을 운영할 "보고코사"의 초대 대표이사직을 맡은 안헌식
보고테크 회장(43)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영세상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곧
초대형 할인점 백화점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보고코사는 소규모 슈퍼마켓 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와 벤처기업인 보고테크가 50대50 비율로 합작해 설립했다.

안회장은 사이버슈퍼마켓을 통해 "쓰리-윈-게임"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영세상인들은
초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게 한다는 얘기다.

그는 "영세상인들이 힘을 합치면 바잉파워가 커져 좋은 제품을 싸게 사서
싸게 팔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슈퍼마켓 개점일을 삼일절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외국 유통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장악, 한국이"유통식민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

안회장은 "외국계 유통거인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영세상인들이 벼랑으로
몰렸다"면서 "보고코사의 사이버슈퍼마켓은 유통독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코사는 사이버슈퍼마켓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구매 직거래
공동물류를 실현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와 관련, 안회장은 "초창기에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보유하고
있는 지역별 소형 물류창고를 활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곳곳에 소물류
센터와 중.대물류센터를 지어 당일배송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세상인들이 참여하는 보고코사의 사이버슈퍼마켓은 중소기업들의
우수제품을 팔아주는 창구가 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회장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마케팅파워와
브랜드파워가 약해 제대로 팔지 못한다"고 말하고 "이들의 우수제품을
사이버슈퍼마켓 코사마트에서 팔아주면 중소기업으로선 매출이 늘어서 좋고
소비자는 우수제품을 싸게 사서 좋고 유통업자는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사이버슈퍼마켓 코사마트는 3월1일 5백~1천여개의 회원 슈퍼마켓이 참여한
가운데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뒤 연말까지 참여 슈퍼마켓 수를 1만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자격을 갖춘 영세상인이면 누구나 보고코사의 유통혁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놓기로 했다.

안회장은 "회원 슈퍼마켓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과 병행해
구멍가게 주인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정에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곧장 달려나갈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각 지역을 돌면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유통 서비스 컴퓨터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