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체제에서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뤄진다.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상거래는 엄밀하게 말하면 실물 상거래라기보다는
정보를 유통시키는 비즈니스다.

즉 물건을 직접 사고 팔기보다 물건에 관한 정보를 유통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재화 가운데 디지털화된 것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이동시킬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실물경제 속의 재화 유통체계를 통해 전달된다.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 (www. amazon. com) 의 경우도 실제로
책을 판다기보다는 책에 관한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은행으로 알려진 SFNB( Security First Network Bank )
도 예금과 대출등 금융거래 정보를 통해 돈을 번다.

이처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정보의 효율적 유통"이 곧 비즈니스의
바탕이다.

대학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많은 연구를 한다.

하지만 그런 연구 결과가 사업화되는 비율은 아주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학.연 협동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업화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연구자의 정보 가치를 인정하는 정보 보상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런 환경을 고려해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개념의 지식 쇼핑몰
( Knowledge Shopping Mall )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식 쇼핑몰은 오랜 기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만들어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지식 내용에 대해 적정 가격을 정해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정보유통 비즈니스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기술이전센터 아이디어뱅크 등의 창업아이디어
<>경매 등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연구.학위논문 서비스 <>맞춤 뉴스
클리핑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연구자가 개발한 정보에 값을 매기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지식이전 인증 제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지식이전 인증이란 제3자가 정보의 값을 정해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중개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 한가지 방법은 실물 세계의 경매나 인터넷 경매 방식을 도입해 지식
분야에서도 경매를 실시해 적정 가격을 정하는 방법을 도입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지불방식에 대한 것이다.

지식 쇼핑몰에 지식코인이나 지식토큰 등 전자화폐 개념을 도입해 시범
사이트를 운영하고 나중에 전국적인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1억~2억원 정도의 소규모 자본으로 폭발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봉이 김선달식" 지식사업이다.

머리에 든 지식이 바로 돈으로 전환되는 21세기형 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이해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도 남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정보와 지식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지식 쇼핑몰 사업은 지금까지의 개념과 발상을 전환하도록 하는 인터넷
혁명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대표 sovik@softstar.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