鑑明則후不止, 止則不明也.
감명즉후불지 지즉불명야

거울이 밝으면 때가 묻지 않으며, 때가 묻으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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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덕충부에 있는 말이다.

대상물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맑고 밝게 비추는 것이 거울의 본질이요
기능이다.

거울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털고 닦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때가 묻고 먼지가 쌓여 대상물을 제대로 비출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거울의 본질 그 자체가 훼손될 뿐 아니라 거울의 맑고 밝은
조상기능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큰 실망과 배신감까지 안겨주게
된다.

거울과 같이 사건의 진실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야 할 국가기관에서 그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국민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어서는
안된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