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시기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이 김정일 당비서
겸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 개소식과 함께 정식 업무에 들어간다.

홍콩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달말 개설될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총영사관이
예정을 앞당겨 16일 문을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말했다.

그는 "일정 변경이 김 비서의 58번째 생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북한의 전세계 공관숫자는 50여개로 추정된다.

소식통은 초대 총영사가 선임됐으나 홍콩에 도착하지 않아 총영사 없이
"조용하고 조촐한" 개소식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를 북한의 홍콩
진출에 대한 중국 국내외의 따가운 여론과 우려 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
했다.

홍콩의 주간 "일주간"은 이달초 미.일 정보 요원들이 이미 시내 중심가인
완차이(만자)의 차이나 쳄 센트리(화무세기광장) 건물 20층(약 100평)에
입주한 북한 총영사관과 직원들의 동태를 이미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을 비롯한 서방 소식통들은 북한 총영사관이 여행사들이 대행해온
비자발급 업무 등 관광객 유치 외에 국제금융시장인 홍콩을 활용한 <>투자
유치 <>물품조달 <>공연 등 문화활동과 <>중국을 통한 전략물자 반입 등
활동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 소식통들은 북한 공관원들이 외교관 신분을 이용해 <>마약 위조지폐
군사장비 등 판매의 중간기지 역할 <>친북교민회 결성 등 공작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총영사관의 신두병 총영사는 "북한 총영사관이 개설됨으로써 국제사회
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규범과 관례를 지켜 개방화 촉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이는 "북한을 적극 포용하겠다는 햇볕정책의 기본
원칙에도 부합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