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세는 짙은 투기성이 가미된 대세상승기의 막바지 국면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대우증권은 장세 분석 자료를 통해 현재 장세는 지난 98년 가을부터
시작된 대세상승기의 마지막 단계인 투기장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투기장이라고 판단하는 첫번째 근거로 주식시장의 투자기준이
성장성 위주라는 점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통상 상승기의 투자기준은 PBR(주당순자산가치)->PER(주가
수익비율)->PCR(주당현금흐름)->PSR(주당매출액)의 순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PBR과 PER이 기업가치 중심의 척도라면 PCR과 PSR은 성장성 중심이다.

지난 98년 4.4분기 이후의 상승장에선 PBR 및 PER 기준에서 PSR로 바로
넘어갔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이는 대세상승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적 장세라고 대우증권은
밝혔다.

또 금융자산의 증가속도가 주식 싯가총액의 증가속도를 밑돌아 주가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금융자산 총계는 지난 90년 1.4분기 6백49조원에서 최근 3천1백96조원으로
4.9배가 늘었지만 싯가총액은 최근 1년반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자금의 상당부분이 발행시장에 집중된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고
대우증권은 진단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39조원, 기업공개 규모가 2조5천억원에 달했지만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9월 이후 9-10조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대우증권은 이런 점을 들어 투자자들에게 종목선정에 신중을 기하라고
권했다.

즉 성장성 위주의 시장상황을 좇아 위험을 무릅쓰고 첨단기술주를
매매하던가, 아니면 낙폭이 지나친 우량주를 단기매매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