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10년째 애틀랜타 및 뮌헨 스포츠용품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참가할
때마다 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개최하지 못하는 것을 그들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올림픽공원을 관광 자원화하는 한편
국제스포츠용품박람회도 열어 애틀랜타, 뮌헨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용품
박람회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도심 노른자위 땅에 드넓게 퍼져 있다.

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박람회산업은 오늘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되어 각국이 막대한 투자
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다.

참가업체들이 내는 참가비도 막대한 규모인데 여기에다 박람회참관을 위해
오는 세계 각국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수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역사 유물이나 자연경관 등이 상대적으로 관광대국들에 비해
열위에 있는 나라일수록 박람회산업은 탈출구이자 효자산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뮌헨스포츠박람회는 동계, 하계로 1년에 두번 열린다.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2천5백여업체가 참여한다.

지금까지 50여년을 이어 왔는데 그 시설 또한 훌륭하다.

그에비해 애틀랜타는 기존 시의회건물과 돔, 그리고 주차장에 까지 텐트를
치고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들을 볼 때 우리 올림픽공원의 시설은 훌륭한 박람회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세계 각국의 스포츠용품회사들을 유치할 것이며 또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스포츠용품시장에서 꽤 영향력있는 업체들이 많다.

이들은 세계적 스포츠용품회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이런 점들을 잘 활용하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관계 당국이 세심한 준비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 강신영 서울 서초구 서초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