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남 < 농협중앙회 부회장 >

MIT 의 레스터 서로(L.Thurow)교수는 지난 20세기 100년간 세계에서
부유국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나라는 단 하나 일본 뿐이었으며, 21세기
새로운 부유국 한, 두 나라가 생긴다면 그것은 아마 싱가포르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한편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기 전이었지만 예일대학의 폴 케네디(P.Kennedy)
교수는 21세기에 가장 희망적인 국가로 한국 일본 스위스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이러한 상반된 견해에 대해 IBRD는 GDP기준으로 한국이 2020년에 독일
다음의 세계 제7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케네디의 견해에 손을 들어
주었다.

주요 선진국들이 농업을 기반으로 도약했듯 한국에 대한 이러한 희망적인
예측들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물론 경제전반에 걸친 선진화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생명산업인 농업분야의 발전이 선진국도약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금융은 현재와 미래의 국민경제생활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한다.

즉 슘페터(J.A.Schumpeter)가 정의한 바와 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상품
으로 구체화되기까지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지탱하는 것이 신용(Credit)
이다.

이러한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 금융이다.

따라서 금융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도 구체화될 수 없다.

농업부문에 있어서도 농업금융 뒷받침없는 "농업선진화"는 허무한 꿈으로
남게 된다.

따라서 농업금융이야말로 우리 농업분야의 새천년 설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농업금융의 이러한 중차대한 역할을 인식한 정부도 농업금융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협동조합의 통합을 통해 농업금융의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구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7월 역사적인 통합농업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통합농협을 출범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는 농업금융분야에 최근
몇가지 희망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지난 1월17일 일본의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이 한국 농협의 국제신용평가등급을 국제투자적격등급(BBB-)보다
2단계 높은 BBB+로 평가한 점이다.

외환위기이후 한국 금융회사들 해외신인도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
에서 농업금융이 이같은 신용등급을 획득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물론 나아가 농업분야에까지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농업금융을 전담하고 있는 농협은 앞으로 높은 해외신인도를
바탕으로 해외투자자본을 유치, 국제농업벤처펀드(International
Agricultural Investment Fund)를 조성, 국내농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금년 1월10일 농업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농협이 국내은행 중 최초
로 "ISO 9001"을 인증 받았다는 점이다.

"ISO 9001"은 제도 및 서비스의 국제적인 정합성과 신뢰성을 인정해 주는
제도로서 농협금융의 상품 및 서비스가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농업금융은 고객과 조합원의 높아진 신뢰도를 바탕으로 뉴밀레니엄
에 걸맞는 농업금융을 설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최근 우리 사회엔 인터넷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정보화의 거센 물결을 타고 IT(Information Technology)도입
에 열심이다.

여기에다 농업금융이 FT(Financial Technology)를 결합시켜 나간다면 우리
농업의 "선진화"도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천년을 맞은 농업금융인들에게 던져진 화두 하나는 농업에서도 IT와 FT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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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