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등 투자신탁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CBO(후순위채) 펀드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발매 12일만에 1조6천억원이 몰렸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상품인 CBO펀드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CBO펀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된 하이일드와는 "사촌"으로 통한다.

운용방식이 대단히 비슷하다.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BB+이하) 채권을 펀드자산의 50%이상이 편입해
운용한다.

나머지는 공모주식과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신종 펀드다.

CBO펀드 역시 투기등급 채권에 50%이상 투자하되 25%이상은 반드시
후순위채로 운용해야하는 게 하이일드펀드와의 차이점이다.

후순위채는 채무변제 순위가 맨 나중인 채권을 말하다.

가령 우량채권 1백억원과 투기채권 1백억원이 있다고 하자.

우량채권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투기채권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두가지 채권을 한데 묶어 이를 담보로 새로운 채권(자산담보부채권,
CBO)을 발행할 경우 1백20억원정도는 우량채권으로 팔수 있다.

이때 1백20억원어치가 선순위채고 나머지 80억원이 후순위채가 된다.

권리가 맨 나중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성과 금리가 높다.

이 후순위채를 25%이상 편입한 게 CBO펀드다.

CBO펀드가 하이일드에 비해 인기가 높은 것은 공모주배정 비율 때문이다.

두 상품 모두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이 있는데 CBO가 하이일드보다 유리하다.

거래소에 상장되는 공모주의 경우 10%씩 같은 비율로 배정받는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는 공모주의 경우 CBO가 20%로 하이일드(10%)
보다 높다.

상당수 하이일드펀드들은 설정 2~3개월여만에 10~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은 대부분 코스닥 공모주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CBO펀드가 하이일드펀드에 비해 수익률면에서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3~4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 공모주가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한 CBO펀드의 수익률이
하이일드보다 2%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BO펀드는 현재 한투 대투 현투등 대형 3투신과 한빛은행 등이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동양오리온투신 제일투신 삼성투신 LG투신 등 다른 투신사들도
판매할 예정이다.

만기는 6개월짜리와 1년짜리가 있다.

만기전에 돈을 찾으면 이익금의 70%를 중도환매수수료로 내야한다.

< 장진모 기자 jang@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