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정보기술 혁명으로 기존 경제학 이론의 가치와 효용성이
크게 퇴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상원 외교안보정책위원회 데이비드 호웰위원장은 15일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현대의 경제학 이론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일뿐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행위의 패턴을 묘사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정보기술혁명으로 이같은 한계점이 더욱 크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의 경제는 기존 경제이론들이 내세웠던 것처럼 정적인
실체나 닫힌 시스템이 아니라 발견과 혁신에 의해 움직이는 유동적이며
진화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통계분석가들이 사용해온
계량화 방식은 세계화되고 복잡한 현대기술에 의해 수천개의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지는 경제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 경제현상에 대한 잘못되고 신뢰할
수 없는 설명을 제시한다면 이로부터 나오는 정책역시 잘못됐거나
믿을 수 없는 것일 수 밖에 없다"며 이에따라 정치인들과 정부가
내놓는 경제운영 방식도 적절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호웰위원장은 오늘날 경제현상을 설명하고 미래에 대한 올바른 예측을
위해선 지금까지 비정통적인 것으로 여겨져온 이론들이나 진화생물학등
다른 과학들로부터 해답의 단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