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계정 수신은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투신사 수신은 10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등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99년 은행계정의 수신 증가액은 66조5천2백5억원을 기록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전년도 증가액(31조7천4백66억원)의 2배를 넘는 액수다.

대우사태 여파로 투신사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의 정기예금 및 MMDA
(수시입출식 예금) 등으로 대거 유입된데 따른 결과다.

분기별 증가규모를 보면 1.4분기 14조4천5백68억원, 2.4분기
6조6천4백20억원, 3.4분기 25조7천3백10억원, 4.4분기 19조7천9백7억원으로
대우사태가 터진 3.4분기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1998년 1백9조5천7백34억원 늘어났던 투신사 수신은 지난해
8조1천1백31억원 감소했다.

특히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각각
29조3천3백71억원과 26조3천93억원 빠져 나갔다.

종금사 수신도 외환위기 이후 무더기 퇴출과 대한종금 인가취소 등의 여진
으로 지난해 8조1천9백7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