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16일 한국중공업이 (주)대우 기업어음(CP)을
매입해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윤영석 한국중공업 사장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윤 사장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사장의 인책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중공업의 막대한 자금이 대우의 CP 매입에 사용된 뒤 회수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미회수된 8백억원을 빠른 시일내에 찾아
오는 것이 급선무"라며 "지금 윤 사장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좀더 검토해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중공업은 지난해 2월부터 5월 사이에 (주)대우가 발행한 CP 2천억원어치
를 사들였으나 대우그룹이 부도에 처하면서 이중 8백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대우 최고경영자 출신인 윤 사장의 책임론이 제기돼 왔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