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이며 연 5일째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팔자공세에 짓눌려 시장이 맥을 추지 못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879.50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30포인트 넘게 하락했으나 장마감무렵 낙폭이 크게 줄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 오른 97.47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정부의 거래소시장 활성화 방안발표와 시장금리 한자리숫자
유지 등으로 장초반 일시적인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월들어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약14억달러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장마감무렵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량 환매수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낙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선물가격이 강세로 돌아서 프로그램 매수주문도 많이 나왔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사자주문이 늘어나면서 주가는 약보합
수준까지 단숨에 회복됐다.

<>특징주 =개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의 상승이 돋보였다.

진웅 산내들인슈 부산도시가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대형우량주는 약세였다.

한국전력 LG정보통신 주택은행 등은 장마감무렵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보합세였다.

손해보험사들의 99년 3분기 순익현황이 발표(금융감독원)됨에 따라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한 보험업종이 업종상승률(6.50%)1위를 기록했다.

장마감무렵 일부 증권주와 은행주등에도 매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진단 =수급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외국인이 3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심하다.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형국이다.

대우증권 이항영 투자분석부장은 "단기 하락폭이 워낙 크긴 하지만
당분간은 박스권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분석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매매하라고
충고했다.

< 최명수 기자 m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