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단독인터뷰]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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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개월을 넘긴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내비치고 있다.
2.8 환매사태로 미뤄 놓았던 과제들을 하나 둘씩 서랍속에서 꺼내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금감위가 "생색낼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꾸준히 감시.점검.정리해 나갈
일들만 쌓여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고광철 경제부장이 이 위원장을 만나 2단계 금융.기업개혁의
복안을 들어봤다.
-----------------------------------------------------------------------
-올해 금감위가 가장 무게를 두는 부문은 무엇입니까.
"시장을 살리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금융회사가 살아
남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를 시장개혁의 해로 삼았습니다"
-기업부문의 개혁은 어떻게 추진하실 복안이신지요.
"기업은 투명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부채비율 2백%는 계속 준수토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신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총 신용공여를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연말에 일시적으로 빚을 갚은 후 연초에 다시
늘리는 편법행위를 막기위해 검사를 강화하겠습니다"
-투신문제는 어떻게 푸실 생각입니까.
"투신사들(한국투신, 대한투신)은 대우채, 연계콜, 부실누적 등으로 이미지
가 흐려져 있습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3월부터 펀드의 클린화작업에 본격 착수합니다.
비대우 부실채권, 연계콜 정리는 오는 7월 채권싯가평가 실시 전에는 다
끝냅니다.
필요하면 자금도 충분히 넣을 생각입니다.
또 증자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외자유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펀드간 부당 편.출입과 같은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대우사태 뒤 대우채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에서 낮은 펀드로 옮긴 행위는
명백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입니다.
철저히 가려내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달안에 한투 대투에 대한 부실책임 규명검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은행이나 종금은 어떻습니까.
"은행도 시장의 믿음 정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질 것입니다.
경영진의 자질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종금은 증권 은행과 합병하거나 계속 종금으로 남더라도 영역을 확대해줄
생각입니다"
-서울은행장 인선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외국인을 포함해 2-3명이 후보로 올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장은 아니더라도 IMF(국제통화기금)나 ADB(아시아개발은행) 같은 국제
기구에 근무한 사람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활용가치
가 높다고 봅니다.
제일은행이 소매금융 위주라면 서울은행은 도매금융 전문은행으로 육성
했으면 합니다"
-신용금고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일전에 어떤 분이 일본식 상호은행 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셨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한 소수가 합치면 괜찮은 지역금융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불균형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거래소는 대기업 중심,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동시 발전을
꾀해야 합니다.
코스닥시장을 너무 까다롭게 만들면 성장이 어렵고 느슨하게 하면 투자자
보호가 안됩니다.
시장을 활성화시키되 사기꾼은 못들어 오게 해야 합니다.
다만 너무 한쪽으로 편중돼선 곤란하다고 봅니다"
-은행경영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일부 은행장의 전횡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인사위원회와 같은 좋은 제도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합니다.
독단적인 인사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은행 사외이사엔 기업경영을 해본 분들이 많이 선임돼야 한다고 봅니다"
-금감위원장 취임뒤 한달간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금감위 업무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일해야
하겠습니다"
< 정리=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
내비치고 있다.
2.8 환매사태로 미뤄 놓았던 과제들을 하나 둘씩 서랍속에서 꺼내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금감위가 "생색낼 일"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꾸준히 감시.점검.정리해 나갈
일들만 쌓여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고광철 경제부장이 이 위원장을 만나 2단계 금융.기업개혁의
복안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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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감위가 가장 무게를 두는 부문은 무엇입니까.
"시장을 살리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금융회사가 살아
남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를 시장개혁의 해로 삼았습니다"
-기업부문의 개혁은 어떻게 추진하실 복안이신지요.
"기업은 투명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부채비율 2백%는 계속 준수토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신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총 신용공여를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부채비율을 맞추기 위해 연말에 일시적으로 빚을 갚은 후 연초에 다시
늘리는 편법행위를 막기위해 검사를 강화하겠습니다"
-투신문제는 어떻게 푸실 생각입니까.
"투신사들(한국투신, 대한투신)은 대우채, 연계콜, 부실누적 등으로 이미지
가 흐려져 있습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3월부터 펀드의 클린화작업에 본격 착수합니다.
비대우 부실채권, 연계콜 정리는 오는 7월 채권싯가평가 실시 전에는 다
끝냅니다.
필요하면 자금도 충분히 넣을 생각입니다.
또 증자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외자유치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펀드간 부당 편.출입과 같은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대우사태 뒤 대우채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에서 낮은 펀드로 옮긴 행위는
명백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입니다.
철저히 가려내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달안에 한투 대투에 대한 부실책임 규명검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은행이나 종금은 어떻습니까.
"은행도 시장의 믿음 정도에 따라 순위가 매겨질 것입니다.
경영진의 자질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종금은 증권 은행과 합병하거나 계속 종금으로 남더라도 영역을 확대해줄
생각입니다"
-서울은행장 인선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외국인을 포함해 2-3명이 후보로 올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장은 아니더라도 IMF(국제통화기금)나 ADB(아시아개발은행) 같은 국제
기구에 근무한 사람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활용가치
가 높다고 봅니다.
제일은행이 소매금융 위주라면 서울은행은 도매금융 전문은행으로 육성
했으면 합니다"
-신용금고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일전에 어떤 분이 일본식 상호은행 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하셨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한 소수가 합치면 괜찮은 지역금융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코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불균형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거래소는 대기업 중심,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동시 발전을
꾀해야 합니다.
코스닥시장을 너무 까다롭게 만들면 성장이 어렵고 느슨하게 하면 투자자
보호가 안됩니다.
시장을 활성화시키되 사기꾼은 못들어 오게 해야 합니다.
다만 너무 한쪽으로 편중돼선 곤란하다고 봅니다"
-은행경영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일부 은행장의 전횡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인사위원회와 같은 좋은 제도를 활용하는게 바람직합니다.
독단적인 인사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은행 사외이사엔 기업경영을 해본 분들이 많이 선임돼야 한다고 봅니다"
-금감위원장 취임뒤 한달간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금감위 업무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일해야
하겠습니다"
< 정리=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