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의 상장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투신사들은 3천9백45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2천9백30억원어치를 사들여 1천1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투신사들은 전날 소폭의 매수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지난 7일이후
지금까지 줄곧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투신사의 순매도규모는 무려 9천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중 투신사들이 집중적으로 처분하고 있는 종목은 전통적인 투신
선호종목이었던 포항제철 한국전략 현대전자 LG전자 국민은행등 대형
우량주다.

투신사들이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으로의 자금집중에 따른 거래소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춘수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거래소시장이 반등할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하자 투신권이 실망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며
"수급불균형이 정상상태를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규자금 유입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투신사들이 코스닥비중을 높이기
위한 현금마련도 주된 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영권 동양오리온투신 펀드매니저는 "투신사가 상장주식을 팔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은 반등할 때도 큰 폭으로 반등하는 만큼 코스닥주식에 대한
투신권의 관심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