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컴퍼니로 변해야 산다 ]

"e-비즈니스"의 주역은 역시 기업이다.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가 정착돼야만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가
가능해져 e-비즈니스의 저변이 넓혀진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오는 10월부터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CALS(생산조달운영 정보시스템)라는 디지털방식의 기업간 정보시스템이
자동차 전자 건설 국방조달 등 4개 부문에서 가동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CALS는 제품의 기획과 설계에서부터 부품조달 생산 사후관리 및 폐기까지
상품수명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메이커와 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단일 통신망을 통해 공유하는 첨단 경영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은 종이 입찰서류 없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국내 납품업체들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조달할 수 있게
된다.

또 생산 관리 등의 정보를 사내는 물론 납품업체들과도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신망을 통해 표준화된 디지털문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

이제까지 종이문서에 의존해 왔던 아날로그 방식의 경영체제가 인터넷시대에
맞게 디지털 방식으로 바꿔지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산업에서는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 등 3개 완성차업체와 만도기계
등 10여개 협력업체가 CALS 도입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미국 자동차산업 공동네트워크(ANX)와 비슷한 공동통신망(코리아
오토모티브 익스체인지:KNX)을 구축, 운영하게 된다.

완성차 3개사는 현재도 일부 부품을 해당 납품업체들과 연계된 통신망을
통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해 조달하고 있지만 통신망이 서로 연동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사와 모두 거래하는 납품업체들은 3개의 시스템을 보유
해야 하고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는 납품업체들은 별도로 납품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자동차 3개사는 앞으로 미국과 일본(JNX) 등 외국과도 통신망을 연계, 수입
부품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산업에서는 삼성.LG.현대.대우전자와 4백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해 20여종
의 EDI(전자문서교환) 시스템과 부품 표준화및 전자입찰.공개구매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자 4개사는 수입부품도 인터넷을 통해 구매.조달할 계획이다.

건설업에서는 지방국토관리청과 국도유지관리사무소 현대.LG.대림.(주)대우.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포스코개발.도화종합기술공사.무영건축.유신코퍼레이션
등 중소기업 10여개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설계도면과 공사 관련 정보 등을 통신망을 통해 주고받는 건설
CITIS(계약자 통합기술정보망)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통신망이 가동되면 설계가 바뀔 때마다 수백장의 설계도면 등 관련자료
를 일일이 고쳐 사람을 통해 건네주고 받는 번거로운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밖에 국방 조달부문에서는 국방부 외에 9개 수요기관과 10개 방산업체가
참여해 정보및 자료 공유 시스템과 전자입찰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게 된다.

이들 4개분야 참여업체들은 오는 9월까지 전자입찰및 공동구매 공용부품
표준화 등을 위한 EDI 시스템및 참여기업간 공동네트워크를 구축, 오는 10월
부터 본격적으로 CALS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CALS가 도입되면 <>업무표준화를 통한 업무처리절차 간소화 <>표준화된
부품의 공용화 <>신속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부품.자재 등의 전자입찰및 공개구매로 투명한 기업경영이 가능해지고
기업간 경쟁및 협력이 촉진되면서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 수직적 관계가
개방형으로 바뀌는 등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정부는 CALS가 도입되면 자동차 전자 건설 국방조달 분야에서만 연간
1조7천억원의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생산과 부품및 상품 조달에 소요되는
리드타임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부품공용화와 각종 정보및 자료 공유 등을 통해 상품 품질을
개선함으로서 산업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4개 부문 외에 철강 조선 중공업 섬유 전력 유통 등 6개 산업
에도 단계적으로 CALS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문희수 기자 mh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