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64개업체(대우계열
5개사 제외)의 작년말 현재 자구계획 이행실적이 전체 계획과 비교해 34.3%
에 머무르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1999년 한햇동안 이행하기로 약속한 계획과 비교해도 64.3% 이행에
불과한 실적이다.

이에 따라 각 채권은행은 작년말 결산실적이 확정되는 이달말부터 이행실적
을 평가한 뒤 채무를 재조정하거나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 자구계획 이행실적 =금감원에 따르면 워크아웃 대상 64개 기업은 총
9조4천8백38억원의 자구계획중 작년말까지 3조2천4백99억원(34.3%)을 이행
했다.

99년말까지 이행키로 한 목표치 5조1천억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이행률이다.

부문별로는 전체 자구계획 목표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자산매각 실적이
1조3천5백46억원으로 전체 계획의 28.2%, 99년말까지 계획의 63%에 머물렀다.

계열사 정리도 1천31억원으로 전체 목표 1조4백80억원의 9.8%, 99년 목표
9천4백45억원의 10.9%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주식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유상증자는 3천18억원을 이행,
전체 목표의 69.7%(99년 목표의 1백7.1%)를 달성했다.

외자유치도 9천5백88억원으로 전체 목표실적의 절반을 넘었다(99년 목표대비
이행률 78.2%).

금감원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돼 자산매각부문중 전체 자구계획
의 40.9%를 차지하는 부동산 매각실적이 1조3백16억원, 전체 목표치의 26.6%
에 그친 것이 전체 이행실적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 5개 계열은 목표초과달성 =워크아웃 대상 17개 주채무계열중 대구백화점
벽산 강원산업 신동방 아남 등 5개 계열은 자구계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말까지 목표대비 이행률이 5백98%에 달했을뿐 아니라
오는 2003년 3월말까지 지켜야 하는 전체 목표도 1백21% 초과달성했다.

대구백화점은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과 체결한 기업개선약정(MOU)에 부채
비율이 2백% 이하로 떨어지면 워크아웃 지속여부를 재심의하게 돼 있어
이달말 재점검때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유력하다.

벽산은 지난해말 목표치의 3백49%, 전체 목표치 대비 50%의 자구계획 이행률
을 기록했다.

강원산업은 지난해말 목표치의 1백46%, 전체 목표의 33%를 이행했다.

또 신동방은 지난해 1백18%를 달성했으나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얼마 안돼
전체 목표치에 비해선 7%에 그쳤다.

아남은 지난해말 대비 1백6%, 전체대비 87%의 이행률을 보였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