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도우미에서 벤처 사장으로"

유니코스넷의 최성호(38) 사장은 벤처기업 사장보다는 공인회계사로 중소.
벤처업계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3년부터 99년까지 A&T세무회계사무소를 운영했다.

이때 "세무 25시"라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중소.벤처기업들에 무료로
세무회계 상담을 해줬다.

당시 중소기업계에선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사이트였다.

그러던 그가 인터넷 벤처기업인으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9월 유니코스넷이란 인터넷 쇼핑몰 운영회사를 차린 것.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세무회계 컨설팅을 해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침내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벤처업계의 후방에서 최전선으로 뛰어든 셈.

그의 인터넷 쇼핑몰(www.unicos.net)은 관련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비스 개념이 기존 쇼핑몰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

이 사이트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제조업자와 가격을 흥정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최대 특징.

소위 쌍방향으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매와 공동구매를 통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상품 판매자가 A라는 제품을 1백원에 팔겠다고 쇼핑몰에 올려 놓으면
소비자들이 1백원, 90원, 80원 식으로 살 가격을 낮춰 제시한다.

그 가격대에 살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공동구매처럼 모이게 된다.

그 다음 상품 판매자가 몇명이상 모인 가격대에서 판매가를 최종 결정해
제품을 파는 형태다.

80원에 팔기로 했다면 1백원, 90원에 모인 사람도 모두 80원에 그 물건을
사게 되는 방식이다.

좀더 진전돼 다수의 판매자가 나오면 역경매의 효과도 낼 수 있다.

유니코스넷은 또 소비자들이 상품 정보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케이블(CA) TV의 홈쇼핑처럼 동영상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단 테크노가방 정수기 학습보조기구 등 6개 품목에 대해 제품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최근 쇼핑몰에 올려 놓았다.

구매자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상품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다.

이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과 함께 전국적인 대리점망을 확보해 오프라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엔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응용된다.

소비자들이 가까운 대리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내에 10만개 정도의 중소업체들을 쇼핑몰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일종의
인터넷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22억원인 회사 자본금을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백억원까지 늘릴
예정.

이미 몇개 창업투자회사와 합의 단계에 가 있다.

(02)521-6700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