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력 품목인 64메가 D램의 국제 현물시장가격이 개당 5달러선까지
하락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메가x8 PC 100"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이 이날
기준으로 개당 5.80~ 6.15달러를 기록했다.

64메가D램 가격이 개당 5달러까지 하락하기는 지난해 7월이후 처음이다.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회로선폭
0.18미크론(1 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의 5세대 64메가 D램 양산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주요 업체들이 컴퓨터업체에 공급하는 고정
거래선 수출 가격도 올들어 줄곧 하락, 현재 8~9달러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4메가 D램 가격은 지난해 6월 개당 최저 4달러대까지 떨어진 이후 급등세를
나타내다 지난해 10월을 고비로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약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강세를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 감소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감산 체제에 돌입해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작년처럼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