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다산씨앤드아이(대표 오희범)가 국내 처음으로 TCP
(테이프 캐리어 패키지)검사장비를 개발한 엔티에스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다산씨앤드아이는 반도체 전공정 뿐아니라 후공정장비 쪽으로도
진출하게 됐다.

다산씨앤드아이는 5억원을 투자해 엔티에스 회사 지분 60%를 사들이고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엔티에스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패널과 이동전화기기의 액정 패널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검사하는 TCP장비를 개발한 회사다.

TCP장비는 생산된 반도체 칩을 전기회로 패턴이 처리된 필름에 붙여 전자동
방식으로 불량 여부를 테스트하는 것.

이같은 필름 테이프 형태의 검사장비는 일본의 2개사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검사장비는 일본으로부터 모두 수입해 쓴다.

이번에 국산화된 TCP장비는 대당 2천만엔(약 2억원)에 팔리는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약 30%정도 싸면서도 성능은 더 우수하다고 다산씨앤드아이는
설명했다.

특히 일본 제품과 달리 콘트롤러를 산업용PC로 쓰고 장비 소프트웨어를
NT기반으로 개발해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 앞으로 IMT통신용 기기에 사용될 반도체 칩까지 검사하고 2개 반도체
칩을 동시에 테스트하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다산씨앤드아이는 TCP검사장비로만 국내에서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 하반기부터는 대만 LCD업체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

국산 TCP장비 개발로 앞으로 3년간 약 2백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란 게 회사측 계산이다.

다산씨앤드아이의 지분 인수로 엔티에스는 회사 이름을 다산엔티에스로
바꾸기로 했다.

이로써 다산씨앤드아이는 스크루버 칠러 THC 등 그동안 주력이었던 반도체
전 공정 뿐만아니라 후 공정장비 분야에도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02)561-4697

< 차병석 기자 chab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