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7일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 경제계 인사를 집중 배치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기업 및 경제부처 등에서 역량을 축적한 경제 전문가를
전면 배치, "수도권 경제인 벨트"를 형성한다는 전략을 가시화한 것이다.

특히 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 미래지향적 정당이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분당 일산 용인 등 서울 인근의 신도시에 정보통신 전문가를 대거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의 경우 구로을에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동작갑에 이승엽 삼환컨설팅
대표, 강남갑에 전성철 변호사(경제칼럼니스트), 서초갑에 배선영 전 재경부
서기관을 전진 배치했다.

장 회장은 민주당 창당 과정에서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인물이고 이 대표는
386세대의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다.

민주당은 특히 취약지인 강남과 서초에 영남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내세워
한나라당의 최병렬 전 장관 및 박원홍 의원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분당갑), 전수신 전 삼성라이온스 회장
(수원팔달), 이근진 유한전자 대표(고양덕양), 박상규 전 중소기협중앙회장
(부평갑), 김택기 전 동부고속 사장(태백정선)을 중부권에 포진시켰다.

여기다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용인갑에,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을 성남분당을, 곽치영 전데이콤사장을 일산에 공천했다.

민주당은 신도시가 들어서 인구가 급증한 이 지역에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효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도 텃밭인 전남 담양장성에 나서 "정보통신
벨트"의 지방축을 형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있다.

민주당은 경제 전문가를 주축으로 하면서 <>젊은 386세대 <>개혁적 법조인
<>참신한 언론인 <>여성후보 등을 내세워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를 겪은 후 유권자들은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에서
이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