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주식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한지도 어느덧 8일이
지났다.

투신사의 펀드매니저 사이에서도 "증권거래소 시장에선 수익률이 나지
않으니 코스닥으로 말을 옮겨 타야겠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 나온다.

시장을 짊어져야할 기관투자가마저 온통 수급논리와 수익률 게임에
휩쓸려드는 판이다.

시장참가자가 두 편으로 갈라진데 이어 주가를 설명하는 논리마저 완연한
분단시대를 맞고 있다.

성장의 논리가 모든 논리를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의 수익력을 따지는 이는 이제 "왕따"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논리가 균형을 잃으면 조화로운 상생이 어렵게 된다.

자꾸만 이탈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