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공종렬(44) 국제협력관은 17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쓰고 20년간
몸담아온 공직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가 벤처사업을 하려고 그만두기는 이례적이다.
정통부에서는 삼보컴퓨터 인터넷 사업부문 사장으로 옮긴 강문석 전
지식정보산업과장에 이어 두번째이다.
공 국장은 "실물 분야에서 일하면서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벤처 비즈니스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인터넷 비즈니스와 정보보안 분야의 벤처 기업을 설립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또 "연내에 벤처기업 5개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직접 경영할지 전문가에게 맡길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안병엽 정통부장관은 이날 아침 공 국장으로부터 사표를 받은 자리에서
"자금은 마련했느냐"고 묻고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국장은 지난 79년 행시 22회에 합격, 82년부터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6월 선배들을 제치고 수석부서인 정보통신정책국장에 발탁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간중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PC 가격을 1백만원 미만으로
낮춰 PC가격 하락을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제협력관으로 밀려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 국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98년부터는 경희대에서 행정학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