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분당신도시 백궁역
일대에서 오는 5월께 3천가구가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쏟아질 전망
이다.

용도변경에 대한 분당시민들의 의견을 수렴중인 성남시가 내달중 변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부지를 확보한 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백궁.정자지구내 7천1백11평 부지에
지하3층, 지상3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시행사인 도시와 사람(구 건설알포메)과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궁역과 미금역 중간지점에 자리잡게 될 이 주상복합건물은 50-60평형대
7백50여가구로 구성된다.

도시와 사람측은 "4-5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며 분양가는 평당 8백만-
8백3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도 백궁.정자지구의 3개 사업지에서 5월쯤 1천1백여 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을 동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정자동9번지와 11번지는 부지를 직접 매입해 자체사업을 벌인다.

또 정자동 10-1.2번지는 화이트 코리아로부터 시공권을 수주했다.

현산은 이들 부지에 34~3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방침이다.

필지별로는 9번지에 5백여가구, 11번지에 3백여가구, 10-1.2번지에
2백30여가구를 각각 짓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정자동 6번지 3만9천여평 부지에 60-90평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2천가구 정도의 초대형 주상복합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가능한한 빨리 분양할 계획이지만 시행사가 바뀌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창용건설이 2천여평의 부지에 2개동 1백50여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말 두산건설과 시공가계약을 맺었다.

두산관계자는 "용도변경이 결정되면 2개월내 분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원건설도 3천여평의 땅을 확보하고 2백20여가구의 주상복합건물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공급계획은 백궁역일대 8만6천2백21평의 상업용지에 대한 용도변경
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재 성남시는 지난달 29일 끝난 용도변경 공람공고를 통해 수렴된
3천여건의 시민의견에 대한 내용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으면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앞으로 한달 안에 용도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오는 20일쯤 건축위원회의 심의가 시작돼 3월초 결정고시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공람기간에는 9만2천9백23명의 성남시민이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중
76%가 용도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