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합니다. 외국에서 열심히 연구중인 과학자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김성호 교수는 세포신호전달과 분자 물질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구조생물학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쌓았다.
그가 밝혀낸 전달 리보핵산(tRNA)의 3차원 구조는 과학계의 숙원이었던
단백질 합성메커니즘의 규명에 단서를 제공했다.
그는 또 암의 원인물질중 하나로 알려진 "Ras"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의
입체구조도 밝혀내 암치료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지난 94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에
선출됐고 한국인 가운데 가장 노벨상에 근접한 인물로도 꼽히고있다.
그는 최근 "구조 유전체(structural Genomics)" 연구에 몰두하고있다.
이 분야는 단백질의 3차원구조를 기초로 생체내의 모든 유전자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을 분류하고 새로운 단백질의 기능을 연구하는 영역이다.
"게놈프로젝트가 내년에 마무리되면 유전자 서열은 밝혀지지만 각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구조 유전체학은 유전자의 구조로
기능을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최근 그의 연구팀은 기능이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기반으로
그 기능을 밝힘으로써 이 분야의 가능성을 입증하기도했다.
김 교수는 구조유전체학은 아직 미국 일본 등도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도 참여하면 선진국과 나란히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분석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보통신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선진국들과 경쟁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미 피츠버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MIT연구원, 듀크대교수 등을 거쳤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