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와 양의를 접목시키는 연구는 우리 만이 할수 있습니다. 이런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면 노벨상도 먼 얘기는 아닙니다"

조장희 교수는 뇌과학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학자다.

그는 지난 70년대 초반 양전자 단층촬영기(일명 PET)를 개발해 처음으로
뇌의 기능을 영상으로 볼수 있는 꿈을 실현시켰다.

당시 PET는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뇌에서 어떻게 소모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뇌의 기능을 3차원으로 볼수 있는 유일한 기구였다.

최근 조교수는 MRI(자기공명 영상장치)를 이용해 뇌기능을 볼수 있는
"기능MRI"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침과 MRI로 불치병인 치매를 치료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1천5백개의 침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다른 기능을
갖고있죠. 뇌기능을 영상으로 보면서 각 침점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
치매 치료도 가능합니다"

조 박사는 현재 원광대에서 파견된 한의학 교수들과 함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침에 대해 위장효과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고 중국은 아직
이런 연구를 할 만한 능력이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결과물들이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스웨덴 웁살라대학과 스톡홀름대학에서
각각 전자물리학, 핵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학술원과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고 과학기술 한림원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 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