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과 엔화가치하락 원화가치불안 등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생변수의 급등락은 한국경제에 적잖은 짐이 되고 있다.
성장률이나 경상수지흑자 물가상승률 등 구체적인 지표들에 영향을 준다.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엔화가치는 17일 5개월만에 달러당 1백10엔대로 떨어졌지만 약세기조를
이어갈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엔 약세를 점치고 있고 고유가도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이같은 외생변수의 변화에 따른 국내경제 파장을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날 "해외요인 불안과 경제 펀더멘털스"란 보고서를
내고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7.2%에서 6.8%로 낮춘다고 밝혔다.
당초 1백20억달러 흑자로 예상했던 올해 경상수지는 33.3% 줄어든 80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성장률이 떨어지면 수입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은 원유의 93%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유가상승이 바로 국제수지
악화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화강세, 단기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초
2.9%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LG.현대.대우 등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들도 각종 거시경제지표를 수정
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식적인 수정치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목표를 낮추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애초 전망치인
1백32억달러에서 1백억달러 내외로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성장률 7.4%, 소비자물가상승률 3.2% 등 당초 전망치를
수정하는 데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우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도 각각 1백13억달러, 98억달러이던 당초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장용 대우경제연구소 이사는 "해외여건을 감안할 때 경상수지 흑자목표를
낮춰 잡아야 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연말 전망했던
1백4억달러에는 못미치지만 1백억달러에 이를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64메가D램의 가격이 당초 예상의 절반도 안되는 5달러대로
떨어졌지만 IT(정보기술) 산업의 세계적 활성화와 하반기들어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경상수지 흑자가 큰폭으로 떨어질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측은 지난해말 올해 달러당 엔화가치를 평균 1백5엔, 유가
(두바이유)를 22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경상수지를 예측했으므로 1.4분기
교역상황의 악화를 고려하면 전망수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