遠山如高士, 長在白雲間.
원산여고사 장재백운간

自憐城裡客, 可望不可攀.
자련성리객 가망불가반

먼 산은 지조 높은 선비 같구나 /
언제나 변함없이 흰 구름사이 /
가련토다 도성 안의 세속 무리들 /
우러러나 보았지 오를 수는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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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충현이 산을 읊은 시이다.

풍요삼선에 수록돼 있다.

높은 산은 언제 보아도 그 모습 변함이 없고 그저 의젓하고 장엄하기만
하다.

그러기에 도를 닦는 사람이나 세속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그 품에 안기려
찾아든다.

논어에도 "마음이 어진 사람은 산을 즐긴다"는 말이 있다.

산은 도성 안 저자바닥에서 명리나 쫓는 조무래기 인간들이 감히 범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