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한 경남은행에 대해 과징금 등 제재안을 의결했다.증선위는 이날 제2차 회의를 열고 경남은행에 감사인 지정 1년을 의결했다. 또 회사에는 과징금 35억원, 대표이사에 과징금 2000만원 부과 등을 의결했다.과징금 규모는 기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과징금 액수 대비 크게 감경된 것이다. 앞서 금감원 원안에 적시된 과징금은 회사 약 140억원, 7000만원이었다.다만 증선위 관계자는 "애초 금감원의 원안 산정이 잘못됐었다"며 "증선위가 금감원 원안에서 크게 감경한 게 아니고 산정 오류를 바로잡고 적정 제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증선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2021년 소속 직원의 자금 횡령을 재무제표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해 자기자본을 약 1000억원 과대계상했다.앞서 경남은행에서는 30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이 2023년 8월 경남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관련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투자금융부 직원이 2007년부터 2022년까지 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PF 사업장의 대출금과 원리금 상환 자금을 돌려막기식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액은 국내 최대인 3089억원으로 조사됐다.경남은행은 아울러 증권신고서 등에 이처럼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작성한 2021년 재무제표를 사용했다.과징금 부과는 향후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아프리카의 금융 인프라는 열악하다. 콩고의 웹3 스타트업 '잠보'를 설립한 제임스 장(James Zhang)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이 열악함을 체감한 건 10대 때다. "당시 콩고 은행에서 가나에 사는 친구에게 돈을 보내려 했어요. 그때 제가 경험한 건 세가지입니다. 긴 줄, 높은 수수료, 끝없는 지연." 장 CEO는 23일 블루밍비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로 송금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때부터 기존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2021년 잠보 설립그는 미국에서 '대안'을 찾았다. 유학을 간 뉴욕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할 때다. 장 CEO는 "한 강의에서 우연히 비트코인(BTC)에 대해 배웠다"며 "이 강의가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졸업할 때쯤 가상자산의 미래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4년간 가상자산 기반 펀드를 운영했다. 하지만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 장 CEO는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프리카의 금융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투자만으로는) 가상자산의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 CEO가 2021년 모국인 콩고에서 잠보를 설립한 배경이다. 그는 다른 웹3 스타트업과 달리 하드웨어(HW)에 주목했다. 장 CEO는 "가상자산 온보딩에 걸림돌이 되는 건 기본적으로 이 분야가 복잡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올해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역시 성장세 둔화로 하향 조정될 우려도 제기됐다.자본시장연구원은 22일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25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자본연은 국내 정치적 리스크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연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1.6%)는 기획재정부(1.8%),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1.7%), 한국은행(1.6~1.7%)보다 낮은 편이다.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은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경제성장률(2.5%)이 예상된다"며 국내 경제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조선업의 수출은 양호하지만 철강·석유화학 등은 부진하고, 민간소비와 설비 투자는 올 상반기까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높게 형성돼 있으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으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 실장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투자자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만△상장폐지 제도 개선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운영 개시 △주주이익 보호 법제 개선 △공매도 재개 등 시장 구조 변화로 향후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훈 자본연 금융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