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지하공동구 화재현장에 대한 복구작업이 빠르게 진행돼 증권.
금융사 등 주요 기관의 통신망이 월요일인 21일엔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지난 19일과 20일 한국통신 직원들이 긴급 투입돼
증권사 금융회사 정당 등 주요 시설의 통신망을 우선적으로 복구, 월요일엔
정상 업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대부분의 은행 점포들은 지난 19일 자체 복구작업을 통해 훼손된 전산망
등을 정상 가동시켰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복구를 완료해 월요일부터는 서여의도
지점과 금융감독원 출장소가 정상 영업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피해를 입은 여의도 지점과 서여의도 지점의 단말기용 회선을
하나로통신에 연결해 월요일부터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하나로통신망의 용량이 작아 월요일에 업무가 몰릴 경우 인근
여의도중앙지점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이성남 검사총괄실장은 "인근 점포의 단말기 프로그램을 바꿔
당좌거래 등을 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도 정상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는 "거래소와 증권사를 연결하는 공동망이 완전 복구돼 21일
증권거래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주변 회사의 회선을 임시로 빌려 복구해 놓은 상태
여서 주문이 폭주할 경우 결제지연 등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선물거래소도 이날 일부 회원사의 연결회로에 피해가 발생했으나 응급조치
가 끝나 21일 선물시장을 정상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선물거래소는 "서울사무소의 전산망과 제일 국민 LG 농협 현대 등 5개
회원사를 연결하는 회선이 파손됐으나 농협선물과 현대선물은 임시로 내부
회선을 가설해 응급조치를 마쳤다"고 말했다.

제일선물은 한국투신, LG선물은 LG증권, 국민선물은 국민은행 별관 등의
우회선로를 임시 개통해 전산매매시스템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화재이후 통신망이 계속 두절되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늦어도 21일 오전
까지는 복구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상황실 한종옥 부장은 "일반 전화는 20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시켰으며 나머지 회선도 21일 오전중에 모두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망 복구작업이 일단락되면 곧바로 한국전력이 작업을 벌여 현재 비상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력공급을 정상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주요기관의 전용회선인 광통신망과 초고속망은 임시로 개통한 우회선로를
통해 현재 통신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