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의 역사는 1백년 미만이다.

미국은 1901년 여군을 창설했지만 여군단을 만든 건 1942년이다.

유럽에선 2차대전 이후 정규군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헨(히브리어로 여군)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여군은
지원병에 머물러 왔다.

할리우드영화 "지아이 제인"은 이런 여군의 이미지를 바꾼다.

해군정보국 소속 오닐 중위(데미 무어)는 여자는 전투군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 특전단 대원으로 지원한다.

중도탈락할줄 알았던 오닐이 혹독한 훈련을 견디자 당황한 군당국은
레즈비언으로 몰아 내쫓으려 하지만 무산되고 오닐은 실전에 투입돼 능력을
인정받는다.

영화속 세계완 거리가 있지만 국내에서도 여군의 지위가 바뀌는 추세다.

1950년 9월 부산에서 여자의용군교육대가 발족되면서 생긴 여군은 55년
본격적인 교육기관인 여군훈련소 출범으로 늘어나기 시작, 70년말 군단으로
편성됐다.

80년대말 출산하면 전역해야 한다는 규정이 철폐된데 이어 90년 병과제한이
해제되면서 항공 정훈 보병 등 14개 병과에 배치될수 있게 되고 대령
2년차까지던 직위도 확돼됐다.

지난 2월1일부터는 여군도 당직을 맡아 병력관리 및 경계 군기강학립 등
모든 부대활동을 지휘감독하게 됐다.

내년엔 여군학교가 없어지고 하사관학교와 제3사관학교에 통합된다.

사관학교도 97년 공사를 시작으로 육사 해사까지 여학생 입학을 허용하더니
올해엔 육사와 해사에서 여학생이 수석을 차지했다.

공사에선 개교후 처음 여성대대장이 탄생되고 여생도 훈련조교도 등장했다.

국방부가 여군을 2003년까지 현재의 1.5배로 늘리고 보직과 진급의 차별대우
를 없애는 건 물론 여군을 훈련소 정보사 인사 출납 회계 등 부정의 우려가
있는 민원부서에 집중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책이 아니라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방침도 현장에서 제대로 실시되지 않으면 헛구호에
불과하다.

특별대우가 아닌 공정한 룰에 의한 올바른 평가만이 군대는 물론 사회전체
발전의 관건이라 믿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