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이냐 수성이냐"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을 놓고 치열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삼성물산은 내달 15일 인터넷 경매사이트(www.samsungAuction.com)를 오픈,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제일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과
삼성간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옥션의 대표이사가 삼성물산의 전임 인터넷사업 담당임원이었던 점에
비춰 삼성이 이번 싸움을 별러왔던 삼성의 전의가 다른 어떤 때보다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

도전장을 내민 삼성물산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인터넷
쇼핑몰의 시장구매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60%이상의 거래가 개인간 거래(C2C)로 이뤄지는 옥션에 비해 시장파급력이
큰 기업대 개인(B2C)간 거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학교 등 로컬경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구매의사에 맞춰 기업이
물품을 제공하는 개인대 기업(C2B)간 역경매서비스도 추진키로 했다.

공동구매와 특가구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올해 80만명의 회원을
가입시켜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거의 불모지였던 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을 일궈오며 탄탄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해온 옥션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옥션은 하루 평균 낙찰건수가 2천건에 이르고 개인회원수만 6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경매사이트.

3월중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옥션은 현재 대우자동차와 삼보컴퓨터 등 2백8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브랜드 옥션"을 대량판매 수단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아래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지분참여를 통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일본 히카리 통신을 통해
상반기중 싱가포르와 일본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승부는 삼성식구간 대결이라는 점외에 발빠르게
니치마켓을 개척해온 벤처기업과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간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