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증권 : (김지민의 주식투자 클리닉) '주식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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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주식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같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벌고자 애를 썼더니 과연 벌어지더냐는 질문엔 아니라는 대답이 대다수다.
우리 투자클리닉에 오면 이런 경우 처방이 두가지다.
첫째 돈을 "많이 버는"게 목표라면 주식투자를 그만 두라고 한다.
바로 돈에 대한 욕심 그것 때문에 망가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둘째 꼭 주식을 하고 싶으면 돈을 "적게 잃는"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한다.
7백만명이 두뇌싸움을 하는 전쟁터에서 크게 안다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실력이다.
본전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다.
그렇다면 첫번째 처방부터 보자.
돈 많이 벌어보겠다는 사람에게 좋은 비법을 가르쳐주기는 커녕 왜 핀잔을
주는가?
구구한 답변을 듣기전에 20년 주식역사를 보라.
지수가 10배 오르는 동안 대부분이 깨졌는데 주식 하지말라는 말보다 더
유익한 충고가 어디 있겠는가?
투자자들 스스로가 증명해 보였듯이 벌고자 하면 반드시 잃게 돼 있다.
이유는 이렇다.
가령 1만원에 산 주식이 2천원 오르면 가슴이 콩닥콩닥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느닷없이 날아든 이 행복이 행여 달아날까 언제 팔아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전에 팔까, 오후까지 기다릴까, 아니야 오늘밤에 미국장까지 보고 내일
아침에 팔아야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1만3천원까지 오르던 가격이 갑자기 하한가를 맞는다.
그래, 그때 팔아야 했어...
어쩐지 상투조짐이 보인다 했지...
후회가 막심한 터에 다시 1만2천원으로 반등하면 이때다 하며 던져 버린다.
20%가 한계다.
반대로 1만원에 샀는데 2천원이 빠지는 경우는 어떤가?
이게 어떤 돈인데...
곧 반등하겠지...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팔 수가 없다.
7천원이 되면 가슴이 막 쓰린다.
6천원까지 빠지면 물타기라도 하고 싶다.
5천원! 아, 반토막이다.
이제 번민은 끝이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이다.
놔뒀다 자식에게라도 물려줘야지...
결국 모든 투자자가 이렇게 당한다.
조금씩 벌다가 한방에 KO다.
꼭 벌고야 말겠다, 절대 안 잃겠다는 욕심때문에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마음은 마음대로 황폐해진다.
이렇게 보면 두번째 처방은 기가 막힌 처방이다.
벌겠다해서 다 잃었으니 잃겠다고 하는 것만한 묘책이 없다.
"적게 잃는"최선의 방법으로 우리는 "주식IQ 80"을 제시한다.
7백만명의 지혜를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바보선언"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바보다 하며 비관적인 자세로 게임에 임하는 것이다.
이 경지가 되면 이제 빛이 보인다.
1만원짜리가 9천원만돼도 금방 팔아버린다.
아, 역시 나는 안돼 하며 가볍게 던지는 것이다.
마음 쓸일이 없다.
다시 깨져도 또 도망나온다.
역시 어려운 게임이야 하며 말이다.
눈이 아프게 전광판을 쳐다볼 이유가 도무지 없다.
반대로 1만2천원이 되면 어떤가?
IQ80밖에 안되는 나에게 이익이 무슨 소리냐하며 깨질 때를 기다린다.
1만3천, 1만1천, 아무리 요동을 쳐도 눈도 깜짝 안한다.
9천원에 깨져서 나오면 되니까.
2만원이 돼도 덤덤하다.
깨지려면 아직 많이 멀었으니까.
매도시점 포착 운운하며 흰머리 만들 일이 없다.
누가 더 많이 벌까를 잘 판단해 보라.
돈도 돈이지만 누가 더 행복할까 한번 곰곰 따져 보라.
너무 명석해서 많이 깨먹었으니 이제 좀 바보가 되자.
주식 IQ는 80정도면 아주 적당하다.
< 김지민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원장 (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
벌고자 애를 썼더니 과연 벌어지더냐는 질문엔 아니라는 대답이 대다수다.
우리 투자클리닉에 오면 이런 경우 처방이 두가지다.
첫째 돈을 "많이 버는"게 목표라면 주식투자를 그만 두라고 한다.
바로 돈에 대한 욕심 그것 때문에 망가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둘째 꼭 주식을 하고 싶으면 돈을 "적게 잃는"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한다.
7백만명이 두뇌싸움을 하는 전쟁터에서 크게 안다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실력이다.
본전만 해도 가문의 영광이다.
그렇다면 첫번째 처방부터 보자.
돈 많이 벌어보겠다는 사람에게 좋은 비법을 가르쳐주기는 커녕 왜 핀잔을
주는가?
구구한 답변을 듣기전에 20년 주식역사를 보라.
지수가 10배 오르는 동안 대부분이 깨졌는데 주식 하지말라는 말보다 더
유익한 충고가 어디 있겠는가?
투자자들 스스로가 증명해 보였듯이 벌고자 하면 반드시 잃게 돼 있다.
이유는 이렇다.
가령 1만원에 산 주식이 2천원 오르면 가슴이 콩닥콩닥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느닷없이 날아든 이 행복이 행여 달아날까 언제 팔아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전에 팔까, 오후까지 기다릴까, 아니야 오늘밤에 미국장까지 보고 내일
아침에 팔아야지...
조마조마하던 차에 1만3천원까지 오르던 가격이 갑자기 하한가를 맞는다.
그래, 그때 팔아야 했어...
어쩐지 상투조짐이 보인다 했지...
후회가 막심한 터에 다시 1만2천원으로 반등하면 이때다 하며 던져 버린다.
20%가 한계다.
반대로 1만원에 샀는데 2천원이 빠지는 경우는 어떤가?
이게 어떤 돈인데...
곧 반등하겠지...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팔 수가 없다.
7천원이 되면 가슴이 막 쓰린다.
6천원까지 빠지면 물타기라도 하고 싶다.
5천원! 아, 반토막이다.
이제 번민은 끝이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이다.
놔뒀다 자식에게라도 물려줘야지...
결국 모든 투자자가 이렇게 당한다.
조금씩 벌다가 한방에 KO다.
꼭 벌고야 말겠다, 절대 안 잃겠다는 욕심때문에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마음은 마음대로 황폐해진다.
이렇게 보면 두번째 처방은 기가 막힌 처방이다.
벌겠다해서 다 잃었으니 잃겠다고 하는 것만한 묘책이 없다.
"적게 잃는"최선의 방법으로 우리는 "주식IQ 80"을 제시한다.
7백만명의 지혜를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바보선언"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바보다 하며 비관적인 자세로 게임에 임하는 것이다.
이 경지가 되면 이제 빛이 보인다.
1만원짜리가 9천원만돼도 금방 팔아버린다.
아, 역시 나는 안돼 하며 가볍게 던지는 것이다.
마음 쓸일이 없다.
다시 깨져도 또 도망나온다.
역시 어려운 게임이야 하며 말이다.
눈이 아프게 전광판을 쳐다볼 이유가 도무지 없다.
반대로 1만2천원이 되면 어떤가?
IQ80밖에 안되는 나에게 이익이 무슨 소리냐하며 깨질 때를 기다린다.
1만3천, 1만1천, 아무리 요동을 쳐도 눈도 깜짝 안한다.
9천원에 깨져서 나오면 되니까.
2만원이 돼도 덤덤하다.
깨지려면 아직 많이 멀었으니까.
매도시점 포착 운운하며 흰머리 만들 일이 없다.
누가 더 많이 벌까를 잘 판단해 보라.
돈도 돈이지만 누가 더 행복할까 한번 곰곰 따져 보라.
너무 명석해서 많이 깨먹었으니 이제 좀 바보가 되자.
주식 IQ는 80정도면 아주 적당하다.
< 김지민 현대증권 투자클리닉원장 (한경머니 자문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