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급속한 기술 발달로 소자본 창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첨단 기계를 활용한 업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입체조각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이전에는 조각품을 만들려면 주물을 뜨는 조형작업을 거쳐야 했다.

컴퓨터 입체조각사업은 이러한 수작업 과정을 없애고 즉석에서 고객의 얼굴
을 사진촬영한 뒤 컴퓨터로 읽어 3차원 조각을 한다.

머리카락이나 코의 형태가 실물과 같이 조각돼 입체감이 있다.

이 사업을 프랜차이즈형태로 전개하고 있는 곳은 F.B.I (www.fbi3d.co.kr).

이 업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CAD/CAM 연구센터에 근무하는 장민호 박사
가 1년여간 기술개발한 3D조각 시스템을 활용, 컴퓨터 입체조각을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컴퓨터 입체조각 사업을 하려면 입체형상을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프로그램, 조각기로 구성된 3차원 조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조각의 크기는 A4용지에서 동전모양까지 축소 및 확대가 가능하다.

활용분야는 핸드폰 액세서리, 목걸이, 브로치, 배지, 열쇠고리, 액자,
벽걸이용 시계, 손목시계, 상패 등의 기념품이나 귀금속 등으로 다양하다.

목걸이나 키홀더 등 크기가 작은 금속 제품은 5분 정도, 액자 등 사이즈가
큰 석고 제품은 1시간이 소요된다.

제품가격은 4천~2만원선이다.

신세대가 즐겨 찾는 배지나 핸드폰 액세서리의 판매가는 4천~5천원, 라이터
가 1만5천원, 열쇠고리 1만5천~2만원, 시계 1만5천~1만7천원, 목걸이 1만5천~
2만5천원 등이다.

동판액자의 경우 30만~1백만원까지 받는다.

체인점을 내려면 3~5명 정도의 매장을 구해야 한다.

이 정도는 돼야 3차원 입체 조각 시스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시스템은 빔프로젝트, 컴퓨터(소프트웨어), 조각기, 작업대, 방음박스, CCD
카메라로 이뤄졌다.

시스템 구입비는 3천8백만원이다.

여기에 물품보증금 1백만원, 초도물품비 5백만원, 소모품 및 행사비 2백만원
등을 합친 4천6백만원이 표준창업비용이다.

작업방식은 다양하다.

예컨대 동창회나 사은회, 각종 모임 등에 출장나가 사진만 찍어 와 매장에서
작업을 해도 된다.

또 메일을 통해 사진을 전송 받을 수도 있다.

3D 즉석 얼굴조각 사업의 주타깃은 신세대나 연인층이다.

하지만 영업대상은 각종 행사가 많은 학교, 판촉물 제작이 많은 백화점 등
무궁무진하다.

컴퓨터입체조각 사업은 앞으로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될 예정
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 스타마케팅도 활용할 계획이다.

컴퓨터 지식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를 위해 기계 사용법은 무료로 가르쳐준다.

문의(02)517-3002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