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공천후유증이 심화되고 있다.

텃밭인 호남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상당수 유력인사가 낙천에 반발하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 친여 무소속후보 벨트가 형성될 조짐
이다.

당에서는 "별다른 위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지만 98년 지방선거시
무소속 당선자가 10여명에 달했던 만큼 무소속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낙천 인사들이 속속 무소속 출마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강래 전청와대 정무수석(남원 순창)이 2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21일에는 이영일 의원(광주 동)이 "재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권자에
직접 묻겠다"며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태영 전산자부장관(담양 곡성 장성)과 이길재 의원(광주 북을)도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며 이재근 전의원(나주)과
강운태 전내무장관(광주 남)도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북 전주 완산에 공천신청을 했던 장세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는 탈당,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이며 정재혁 전 전문위원은 익산출마를 선언했다.

박우섭(인천 남갑) 우원식(노원갑)씨는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이경재 의원(서울 금천) 지역구 당원 2백여명은 이날 중앙당사에 몰려와
이의원 낙천설에 항의하며 공천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당내에서는 공천재심 여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정 정책위 의장은 "이유있는 재심요구는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지도부는 "재심은 할 수 없다"고 못박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