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설비증설및
연구개발(R&D) 투자에 41억5천만달러를 쏟아붇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26억4천만달러 보다 57.6% 늘어난 것으로 9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R&D 투자는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줄곧 감소하다 올해
처음으로 25%나 늘었다.

산업자원부는 21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 신설 7억6천만달러,
설비증설 28억6천만달러, 연구개발 5억3천만달러 등 총41억5천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산자부는 이같은 투자 확대가 올 하반기부터 세계 반도체시장이 본격적인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업체간의 시장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갑홍 산자부 반도체전기과장은 "전세계적으로 그동안 신규투자가 많지
않았고 윈도2000 판매및 저가PC 수요가 늘면서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104정도인 수요대비 공급비율 3.4분기 들어서면 98수준에
머물러 공급부족이 우려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화성생산라인 신설에 6억9천만달러, 증설 10억달러,
R&D 1억4천만달러 등 총18억3천만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증설에 16억4천만달러, R&D 1억2천3백만달러 등
17억6천만달러를 투자했다.

LG반도체를 흡수한 현대전자는 생산라인 증설에 12억8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해 지난해 3억5천만달러보다 무려 2백6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R&D투자에도 3억7천만달러를 배정했다.

지난해 투자는 2억9천4백만달러였다.

아남반도체는 라인증설에 4억5천만달러, R&D에 1천5백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의 올해 R&D 자금은 대부분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칩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