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다.

사회전반에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정치권 역시 "사이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4.13 총선이 전자민주주의시대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에 친숙한 20~30대 유권자의 향배가 총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 유권자의 57%에 달하는 이들 젊은 층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에
영향을 받아 이번 총선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기존의 선거운동외에 "N세대" 표심을
잡기위한 선거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은 창당대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고 영상세대를 잡고자
동영상과 음성서비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총선기획단 산하에 "사이버 기획팀"을 구성하고 최근 "사이버
대변인"을 공모하는등 인터넷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민련도 각 시.도지부까지 홈페이지 제작에 나서고 있다.

국회의원들도 이번 선거에서 사이버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식,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인별 홈페이지들 등록한 여야의원은 1백60명이
넘어섰다.

또 총선에 나설 후보들도 저마다 홈페이지를 개설하는등 네티즌을 선거
유세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마크라시( emocracy.co.kr ) 이네이션( enation.co.kr ) PIB코리아
( pibkorea.co.kr )등 정치관련 사이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개설되고 있다.

21일 열린 "정치인 주주총회"는 정치인과 유권자간 쌍방향 의사소통 형태를
보여줘 사이버 정치시대에 새로운 정치문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증권시장인 포스닥( www.posdaq.co.kr )에 상위권에 올라 있는 민주당
김민석, 자민련 이완구,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날 주총에서 주주로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의정활동을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벌였다.

주총현장은 드림라인( www.dreamX.net )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됐으며
유권자인 젊은 네티즌들은 정국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정치현장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