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 금융회사를 매각한뒤 적어도 6개월이상 대주주
여신변동 등을 집중 감시.감독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21일 "앞으로 경영관리 대상인 부실 금융회사를 매각할 땐 인수자
와 건전성 유지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맺어 6개월~1년 가량 부실 가능성을
철저히 살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부실 금융회사를 매각할 때 공적자금을 넣어 정상화해 줘도
인수된 뒤에 여신관리 소홀이나 위법.부당대출로 다시 부실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개인투자자에게 인수됐던 부산의 D신용금고는 인수자의
부실경영으로 11월에 다시 금감원의 경영관리에 들어가 최근에야 새 인수자
를 찾았다.

자산부족액이 6천억원대인 나라종금도 보성어패럴에 인수된 뒤 대우 쌍용
등의 지분참여를 전제로 거액여신이 이뤄진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1998년초 거평그룹에 인수됐던 새한종금은 재무구조가 나쁜 대주주에게
과도하게 대출해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우선 동아생명의 인수자인 금호그룹과 MOU를 체결해
동아생명의 여신변동 상황을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또 금감원의 경영관리를 받고 있는 상호신용금고들도 매각계약이 성사되면
건전성 유지를 위한 MOU를 인수자와 맺도록 할 방침이다.

MOU를 맺으면 거의 주단위로 해당 금융회사의 여신변동을 점검하고 필요
하면 부문검사도 수시로 벌이게 된다.

대주주는 물론 증자참여 업체에 대한 여신도 철저히 감시된다.

< 오형규 기자 o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