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주가가 주당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주당 청산가치란 기업이 해산할때 회사의 자산이 주당 얼마만큼 남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증권가에선 주가순자산가치비율(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주당
청산가치를 밑돌아 극도로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는 첨단기술주와 굴뚝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종목의 차별화가 진행되며 증권거래소 상장종목중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동공업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7천~8천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 회사의 주당순자산가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3만2백80원.

대동공업이 지금 청산한다 하더라도 주당 3만2백80원을 받을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주가는 청산가치(주당순자산가치)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솔제지도 마찬가지다.

한솔제지의 청산가치는 2만2천원을 웃돌지만 현재 주가는 8천~9천원에
불과하다.

대형주 중에선 현대중공업과 삼성SDI(구 삼성전관)가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주가가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 삼성SDI는 80% 수준이다.

굿모닝증권은 이와함께 동양제과 두산 하이트맥주 고려화학 율촌화학
한국포리올 태평양 동아타이어 금강 세아제강 계양전기 동양기전 삼립산업
극동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등도 주가가 청산가치를 밑돈다고 덧붙였다.

문성훈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장은 "현재 시장분위기는 성장성 위주의
투자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며 "주가가 기본적으로 기업가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청산가치를 밑도는 종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2월말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조만간 확정발표될
경우 시장 관심이 수익성 위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