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전문점으로는 실질적인 국내 1호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이전에도 특정 의류 브랜드의 창고재고나 이월상품을 초저가로 할인판매하는
매장은 있었으나 패션 전부문을 망라한 아울렛은 2001아울렛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1아울렛 중계점(서울 노원구 중계동)은 이 업체가 현재 운영중인
8개의 점포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매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
2001아울렛 중계점은 세일행사중인 백화점 매장을 연상케 했다.
평일인데도 매장은 쇼핑객으로 혼잡스러웠다.
1층 잡화매장에는 파울로구찌 브랑누아 디망쉬 로이드 등 일반 할인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유명브랜드 코너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코너마다 20, 30대의 젊은 주부들과 청소년들이 뒤섞여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백화점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 브랜드 상품에 붙어 있는 가격표를 살피는 순간, "진짜 이 가격에
파느냐"는 물음이 절로 나왔다.
백화점에 비해 대부분 50% 이상 할인된 가격이었다.
2층 영스포츠캐주얼 매장 역시 시스템 클럽모나코 게스 닉스 페라진 등 유명
브랜드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최소 7만원 이상 하는 닉스 청바지의 판매가격이 이곳에서는
2만9천~3만9천원이다.
아식스 운동화는 1만5천원.
나이키와 리복의 운동화 및 스포츠 의류도 일반 시중가격의 절반 이하 값에
판매되고 있었다.
요즘 젊은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팬티 등 내의류도 대부분 3천원대다.
3층 신사.숙녀복 매장도 브랜드와 가격이 놀라움을 안겨주기는 마찬가지.
피에르가르뎅 니나리찌 레노마 카운테스마라 빈폴 등 유명 브랜드들이
40~50% 할인된 가격에 쇼핑객들을 부르고 있었다.
카운테스마라 넥타이 1만5천원, 와이셔츠 1만9천원 등이다.
바쏘 카디날 등 고급 브랜드 신사복 봄상품 한벌이 19만~22만원선이다.
그렇다고 상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 정품들이다.
2001아울렛은 대부분의 패션 의류를 시중가격의 절반 이하 값에 판다.
이같은 초저가판매는 패션업계의 유통구조상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사 김욱 과장은 "의류제조업체들은 보통 적정 판매량의 1백30%를
생산하는데 1백%는 정상가격 판매 매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세일용으로
처리한다.
그러고도 남는 것은 아울렛 매장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정상 유통경로를 거치고도 재고로 남는 상품은 브랜드 이미지상
헐값에 팔지는 못하고 결국 아울렛 매장에 넘기게 되는 것이다.
2001아울렛 중계점을 처음 찾는 고객은 매장에 들어서면서 두번 놀란다고
한다.
백화점 수준의 매장 분위기와 서비스에 한번,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에 다시 놀라게 된다.
직원들의 자부심대로 패션이 전체 매출에서 5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품목이지만 고객들의 원스톱 쇼핑을 위해 지하에는 하이퍼마켓도 운영중
이다.
여기에다 미국과 일본에서 최근 각광받는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홈퍼니싱 매장도 진작부터 마련해 놓고 있다.
유럽풍의 생활용품 전문 매장인 "모던 하우스"는 홈퍼니싱 업계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다.
중계점은 외형면에서도 성공 사례를 남기고 있다.
지난 97년 문을 연 이래 2년 연속 30%대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1천1백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매장 평당 매출도 4천8백86만9천원으로 일반 할인점의 평균 수준인
3천만원대를 훨씬 웃돌았다.
2001아울렛 중계점은 아울렛이 의미하는 "땡처리"의 가격과 백화점 수준의
품질 및 서비스로 노원구 뿐만 아니라 일대 도봉구까지 상권을 넓혀 가고
있다.
<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
[ 성공 포인트 ]
1. 지역밀착형 지향으로 단골 고객 확보
2. 1백% 환불 및 교환제 실시
3. 패션전문 할인점으로 차별화
4. 글로벌 상품구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